롭 에드워즈 감독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복잡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계획을 충실히 수행한 선수들은 자랑스러웠지만, 막판에 아스널에 승리를 내준 결과는 깊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스널전에서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선수들은 오늘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지금 우리는 기운이 빠져 있습니다. 결국 또 하나의 경기를 졌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스널이 지금 저 자리에 있는 이유죠. 그들은 방법을 찾았고, 우리도 어느 정도는 그들을 도와준 셈이 됐습니다. 아스널 원정이라는 점을 들어 수많은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는 우리가 졌다는 사실입니다.”
“선수들은 정말 모든 걸 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자랑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동시에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패배를 싫어합니다. 우리 모두 그렇죠. 너무 많은 경기를 졌지만, 반전을 만들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헌신적인 팀이고, 서로 뭉쳐 싸우고 있습니다. 또 끝까지 함께해 준 서포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멀리까지 내려와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셨습니다. 지금 이 시기가 그분들께도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 마음이 갑니다.”
경기 계획이 효과를 냈다는 점에 대해
“계획은 효과를 냈습니다. 선수들이 정말 잘 수행했습니다. 매우 규율 있게 경기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무작정 공간을 열었다면 큰 어려움에 처했을 겁니다. 그래서 월요일 경기보다 훨씬 더 압축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상대도 달랐고, 상황도 달랐고, 그 선택이 옳았습니다.”
“선수들은 이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믿음을 가졌습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도 다시 경기에 들어오기 위해 인내하며 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후 밀어붙이고, 압박하고, 변화를 주면서 다시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크로스를 막는 가치를 더 높여야 합니다. 골문을 지켜야 하는데, 그 부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아스널을 상대로, 그들 기준으로 보면 꽤 잘 제한했습니다. 우리가 내준 두 골은 특히 첫 번째 골을 포함해 다소 이례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힘들게 다시 경기에 돌아왔고, 투지와 정신력, 용기 등 우리가 요구했던 모든 것을 보여줬는데, 아주 막판에 그렇게 패하는 건 정말 아픕니다.”
흐름이 바뀌기를 바란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계속해서 옳은 일을 하려고 해야 합니다. 매일 훈련장에서, 일상 속에서 지키려는 메시지와 기준을 계속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옳은 길이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믿습니다.”
“오늘 밤에도 훌륭한 팀을 상대로 그걸 보여줬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가고 있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흐름이 바뀔 거라고 믿습니다. 공이 골대를 맞고 나가느냐, 아니면 우리 골키퍼의 머리를 맞고 들어가느냐, 그 정도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기초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접근 방식은 옳습니다. 결과를 제외하면 오늘 경기는 분명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고, 우리는 결과로 평가받는 업계에 있기 때문에 그 점이 더 아쉽습니다.”
“경기 전에도 선수들에게 말했듯이, 결국 기본입니다. 크로스를 막는 것, 크로스를 수비하는 것. 거의 100분 가까이 잘 해냈습니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 해냈다면, 우리는 무언가를 얻고 그 위에 쌓아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 한 장면이 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이 경기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습니다.”
“분명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옳은 일은 월요일에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가 좋은 부분에서 배우고, 반복되는 실수들을 바로잡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고, 동시에 가장 옳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