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브스 0 브라이튼 2 (웰벡 28, 그루다 85)
울브스는 토요일 오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0-2로 패하며, 2월 이후 이어오던 홈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후반 각각 한 골씩을 허용한 울버햄튼은 브라이튼에 승점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대니 웰벡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브라이튼이 리드를 잡았다.
거의 아무 일도 없이 흘러간 후반전 막판, 경기 종료 5분 전 브라얀 그루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브라이튼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4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에 선정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금요일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이후 빠른 반등을 이끌고자 했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홈팀 울버햄튼은 몰리뉴에서 경기 초반 좋은 흐름을 보이며 첫 번째 기회를 만들었다. 마테우스 쿠냐가 프리킥을 페널티 지역으로 부드럽게 올렸고, 곤살루 게데스가 타이밍 좋게 침투해 연결했지만, 몸을 돌리며 시도한 슈팅은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울버햄튼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브라이튼을 압박했으나, 오히려 5분 사이 두 차례 골망을 흔든 쪽은 원정팀 브라이튼이었다. 23분, 대니 웰벡이 타리크 램프티의 크로스를 받아 조제 사 골키퍼를 뚫고 하단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리는 듯했지만, 얀쿠바 민테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시야에 간섭한 것으로 판정되며 득점은 취소됐다.
하지만 웰벡은 두 번째 기회에서는 놓치지 않았다. 전반 30분을 앞둔 시점, 브라이튼의 마츠 비퍼르가 높은 지역에서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테우스 쿠냐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주저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웰벡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은 전반전 내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브라이튼의 골키퍼 바르트 페르브뤼헌에게 위협을 준 것은 단 두 차례뿐이었다. 첫 번째는 넬송 세메두의 크로스를 마샬 무네치가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로 연결한 장면이었지만, 페르브루헌이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이어 라얀 아이트누리는 멋진 드리블로 브라이튼 수비진을 제치며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했지만,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어정쩡한 슈팅이 나오며 공은 아쉽게도 페르브루헌의 손에 안기고 말았다.
하프타임 | 울브스 0-1 브라이튼
후반전 초반은 팽팽한 탐색전으로 시작됐다. 양 팀 모두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은 다소 저조했다.
하지만 60분을 앞둔 시점, 쿠냐가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아이트누리와 재치 있는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곧바로 슈팅을 시도하며 브라이튼 골문을 위협했다. 그의 날카로운 슈팅을 페르브루헌이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경기 흐름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울버햄튼의 페레이라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네 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고, 그중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도 포함돼 있었다.
교체 투입 직후, 아이트누리는 페널티 박스로 빠르게 돌파하며 골문 앞으로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다. 그는 스트란 라르센이 첫 터치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 했지만, 공은 그에게 닿기 전 수비에 차단되며 아쉽게 동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경기 종료 10분을 앞두고 울버햄튼은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날린 슈팅이 골문 위로 벗어나며 동점골에 가장 근접했지만, 쿠냐의 중거리 슈팅 이후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또다시 무위에 그쳤다.
이후 5분 뒤, 브라이튼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몬 아딩라가 박스 바깥까지 전진한 뒤 그루다에게 정교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그루다는 조제 사를 넘기는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답답한 오후를 보낸 울버햄튼에게도 작은 희망의 순간은 있었다. 경기 막판, 유망주 마테우스 마네가 교체 투입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결국 울버햄튼은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풀타임 | 울브스 0-2 브라이튼